(독서후기) 서머싯 몸 단편션 – 비
서머셋모옴은 달과 6펜스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다.
고등학교 때 읽어보고 오래전 기억속에서 지워진 이름이었지만 최근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었다.
영국 소설가 서머싯 몸(W. Somerset Maugham, 1874~1965)의 대표적인 단편소설로 미국령에 있는 사모아섬이라는 곳에서 진행되는 사건을 주제로 한다.
의외로 내용은 간단하다.
사모아섬에서 행실이 좋지 않은 톰슨이라는 여자를 데이빗슨 선교사가 사모아섬 총독에게 압박을 넣어 그녀를 미국 샌프란치스코로 보내 창녀교화소에서 몇 년 감금하려 하는 이야기다.
신의 목소리를 전한다는 사명감으로 선교활동을 하던 데이빗슨 선교사는 결국, 몇날을 밤샘 기도를 하던 도중 톰슨이라는 여자와 함께 선을 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나서 3-4일 이후에 에디빗슨 선교사가 시체로 발견되면서 끝나는 이야기다.
그리고, 톰슨이라는 여자는 환멸에 찬 표정으로 모두들 개 돼지라고 폭언을 한 후 마무리가 된다.
인간의 본성 깊숙한 곳에는 구별짓는 습관이 존재한다.
있는자와 없는자, 깨닫은자와 깨닫지 못한자, 선한자와 악한자.. 이렇게 인간은 그 굴레에서 모든 것들을 한다. 그런데 구별짓기를 한다고 하여 사람 자체가 누구보다 더 높고 낮은 것은 아니다.
결국 선교사 데이빗슨도 주님을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선교활동을 한다는 미명아래 나름대로 사명감과 책무를 다한다 생각했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본능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아무리 독실한 선교사였던 그도 결국에는 ‘사람’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보편성을 갖는다.
사람에 따라 더 높은 통제력을 갖고나 더 높은 영적인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사람들도 있으나 결국 그런 특출난 사람들도 사람이다. 사람이 갖는 보편적인 특성은 누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세상을 살던, 사업을 하던, 누군가를 가르쳐야 하는 교육을 하던,
인간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인간세상에서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보편성’을 잃어버린다면 고립되기가 쉽다.
그리고, 누군가 사람을 바꾸겠다는 생각은 굉장히 오만한 생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나는 ‘노력’과 ‘정성’을 통해 스스로도 바뀔 수 있고, 누군가를 바꿀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사람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남을 통해서는 더더욱 바뀌지 않는다. 스스로 피나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 중 극히 소수만이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