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역 청담김밥 매밀소바 내돈내산 후기

청담김밥 매밀소바 내돈내산 후기(1)
청담김밥 매밀소바 내돈내산 후기(1)

청담김밥 매밀소바 내돈내산 후기

가끔은 아무 말도 없이 밥 한 끼 먹고 싶은 날이 있다.
일과 사람에 치이고 나면, 누군가와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는 일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날, 나는 자주 사당역 근처를 맴돈다. 집과 회사 사이 적당한 거리, 그리고 별다른 고민 없이 편하게 들를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청담김밥 사당점’을 찾았다.
이곳은 남성시장 초입, 번화가보단 한 걸음 뒤에 숨어 있는 듯한 위치에 있다. 처음엔 그냥 지나쳤던 곳인데, 어느 순간부터 혼밥하는 사람들로 제법 붐비는 걸 보고 눈여겨보게 됐다. ‘딱히 거창하진 않지만, 매번 실망도 없는 집’이라는 인상이랄까.

청담김밥 매밀소바 내돈내산 후기(2)
청담김밥 매밀소바 내돈내산 후기(2)

내가 주문한 건 매밀소바.
요즘처럼 더위가 슬금슬금 다가올 때면 뜨거운 국물보단 시원한 소바 한 그릇이 더 끌린다. 이 집의 매밀소바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면발은 탱글했고, 간장 베이스 소스는 짜지 않고 은근한 감칠맛이 살아 있었다. 와사비를 조금 풀어 살짝 톡 쏘는 국물 맛이 입안에 맴돈다.

함께 나오는 김치와 셀프코너의 국물도 의외의 만족을 준다.
부추가 송송 들어간 따뜻한 국물은 단출하지만, 이상하게도 기분을 차분하게 해준다. 매운 음식이나 자극적인 국물에 익숙해진 입맛이 잠시 숨을 돌리는 느낌이다.

청담김밥 매밀소바 내돈내산 후기(3)
청담김밥 매밀소바 내돈내산 후기(3)
청담김밥 매밀소바 내돈내산 후기(5)
청담김밥 매밀소바 내돈내산 후기(5)

내부는 조용하고 정돈된 분위기다.
2인 테이블이 많아 혼밥 눈치 볼 필요도 없다. 간단히 끼니 해결하려는 직장인,
동네 어르신들, 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어울려 있지만 서로에게 관심 두지 않는 ‘무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청담김밥 매밀소바 내돈내산 후기(4)
청담김밥 매밀소바 내돈내산 후기(4)

청담김밥 사당점
서울 동작구 사당로 16길 28
02-597-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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