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대화동/이삭소바] 생활의 달인이 만드는 냉모밀과 돈까스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1)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1)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생활의 달인이 만드는 냉모밀과 돈까스

며칠 전,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더운 날씨에 뭔가 시원하고도 든든한 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발걸음이 향한 곳은 바로 일산 대화동에 위치한 ‘이삭소바’. 소바 마니아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집인데,
알고 보니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메밀국수 장인의 가게라는 사실에 더욱 기대가 높아졌다.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2)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2)

외관과 첫인상

가게는 외관만 보면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노포 같은 느낌. 간판은 단출하지만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럽다.
입장하자마자 바로 보이는 다찌석과 깔끔한 2~4인 테이블 구성. 혼밥도, 가족 외식도 무리 없는 구조였다.

점심 피크타임을 살짝 넘긴 시간이라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지만, 자리에 앉고 10분도 안 되어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차는 걸 보고 인기를 실감했다.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3)

냉모밀 + 돈까스 주문..

이 날 내가 고른 메뉴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검증된 조합, 냉모밀(10,000원)과 돈까스(10,000원).
첫 방문이라면 이 조합을 추천하고 싶다. 날씨 때문인지 냉모밀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진한 가쓰오부시 육수의 존재감을 갖고 있는 ‘냉모밀

먼저 나온 건 냉모밀. 살얼음이 살짝 떠 있는 육수에, 김가루, 파, 갈은 무가 적절히 얹어진 비주얼부터 만족스러웠다.
육수 한 숟갈을 떠먹자마자 놀란 건, 그 진한 가쓰오부시 향. 대부분의 소바집과는 차원이 다른 깊이였다.

면발도 일반적인 메밀면보다 쫄깃하고 탄력있어 면치기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무엇보다 단맛이 과하지 않아 남자의 입맛에도 딱 맞았다.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20여 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육수라고 하니, 이건 정말 장인의 내공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참고 Tip: 육수는 리필이 불가하고, 면 추가는 처음 주문시에만 가능하니 미리 넉넉하게 시켜야 한다.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5)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5)

바삭함과 육즙의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하는 ‘돈까스’

그리고 등장한 돈까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말 그대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돈까스 소스에 약간의 연겨자를 풀어 찍어 먹었더니, 느끼함 없이 입맛을 돋워주는 조합. 특히 냉모밀과의 조합이 아주 훌륭해서, 차가운 국수로 시원하게 속을 정리하고 따뜻한 돈까스로 포인트를 주니 완벽한 한 끼가 완성됐다.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6)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6)

인상 깊었던 점

  • 생활의 달인 출연: 메밀국수 장인의 자부심이 고스란히 음식에 담겨 있었다.
  • 진한 육수 맛: 깊이 있고 군더더기 없는 가쓰오부시 풍미는 지금까지 먹어본 소바 중 단연 최고.
  • 합리적인 가격: 퀄리티에 비해 가격이 매우 착하다. 특히 냉모밀과 돈까스를 각각 1만 원에 즐길 수 있다는 건 큰 메리트.
  • 혼밥도 가능한 구조: 바형 좌석도 있어 직장인들의 혼밥 장소로도 딱 좋다.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7)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7)

아쉬운 점도 한 가지

육수 리필이 안된다는 점. 이 훌륭한 육수를 더 맛보고 싶었지만,
사장님 철학인지 단호히 리필 불가라고 하신다. 그래서인지 처음 한 그릇을 더 음미하게 된다.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8)
일산 대화동/이삭소바 (8)

위치 및 정보

  •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호수로838번길 68
  •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일요일 휴무)
  • 전화번호: 0507-1353-5543
  • 주차: 건물 옆 소수 가능, 골목 주차는 신중히 (단속 주의)

총평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입맛을 잃기 쉬운 시기, 이삭소바의 냉모밀과 돈까스 조합은 완벽한 해답이었다. ‘생활의 달인’이라는 타이틀이 허명이 아님을 증명하는 정직한 맛과 정성. 이 정도 퀄리티라면 재방문 의사 100%, 아니 다음엔 친구들까지 데려가고 싶다.

혹시 당신도 ‘이제 믿고 갈 수 있는 메밀 맛집’을 찾고 있었다면, 일산이삭소바는 그 기준이 되어줄 수 있는 집이라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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