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역 술집, 조용한 분위기 사당연와 방문후기
오랜만에 나 혼자만의 시간이 생겨, 조용히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사당연와’를 방문했다.
남성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
조용한 골목 안에 자리한 이곳은 작은 나무 간판과 조명이 은은하게 반겨주는 분위기의 술집이다.
가게는 다찌 자리 6석과 4인 테이블 2개 정도의 아담한 공간.
조명이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 있어 은은한 조도 덕분에 혼자 방문하기에도,
지인과 둘이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에도 그만이다. 바에 앉으면 사장님이 직접 맞이해주시는 구조인데,
이 날도 역시 혼자 모든 것을 운영하고 계셨다.

들어서자마자 기본 안주로 팝콘이 나왔는데, 주문이 밀릴 경우 이걸 먹으며 기다리는 시스템이다.
이 날은 손님이 조금 많았지만, 분위기 탓인지 기다림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첫 번째로 주문한 메뉴는 ‘매콤불닭구이’.
메뉴 이름 그대로 진한 매콤함이 특징인데, 불향이 살아 있고 술안주로 딱이다.
블로그 후기에선 ‘짭조름하면서도 계속 손이 가는 맛’이라는 평가가 있었는데,
실제로도 소스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은근히 중독적이다. 고기의 식감도 질기지 않아 맥주와 함께 먹기에 부담 없었다.

그리고 이어서 주문한 ‘수제 미트볼 파스타’. 이건 블로그들 사이에서도 극찬이 자자했던 메뉴라 기대가 컸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토마토소스가 살짝 매콤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줘서 그냥 파스타를 먹는 게 아니라 뭔가 안주 느낌도 동시에 나는 맛이었다.
미트볼은 적당히 큼직하고 촉촉했으며, 파스타 면은 소스와 잘 어울리도록 적당한 익힘.
누군가는 “크래커에 찍어 먹고 싶다”고 했는데, 그 기분이 백 번 이해될 정도로 소스가 남기 아까울 정도였다.

술은 ‘아사히 생맥주’로 시작했다. 병맥이 아닌 생맥으로 제공되며, 날씨도 선선한 저녁이라 톡 쏘는 맛이 더 잘 느껴졌다.
이 집은 위스키나 전통주가 다양하다고들 했지만, 가볍게 시작하고 싶을 땐 생맥만 한 게 없는 듯하다.
사장님이 음식 나오는 순서를 물어봐주시는 등 손님을 배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오랜만에 ‘혼술’이라는 걸 해보니, 일상의 스트레스도 조금은 가신 느낌이다.

특히 이 집의 장점은 ‘메뉴 구성’이다. 전통주부터 시작해 하이볼, 위스키 등 다양한 주류가 있고,
안주도 파스타, 불닭구이, 오뎅탕, 명란구이 등 퓨전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어 혼자든 둘이든 다양한 조합을 즐길 수 있다.
총평하자면, 남성역 근처에서 ‘조용한 분위기 + 맛있는 안주 +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다면 사당연와는 좋은 선택이다.
다음엔 블로그에서 추천했던 오렌지 하이볼이나 과일안주도 함께 시도해보고 싶다.
<사당연와 매장 정보>
기타: 주차 불가, 제로페이 가능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로16길 45, 1층
지하철: 7호선 남성역 1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450m)
영업시간: 화요일 ~ 일요일 오후 7시 ~ 새벽 2시 (라스트오더 00:30)
정기휴무: 매주 월요일
전화번호: 0507-1371-5722